▲ 청주농수산물도매시장 대책위원회의 ‘학교급식 독점반대를 위한 궐기대회’에서 (사)한국농산물중도매인조합연합회 김성천 충북지회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 청주농수산물도매시장 대책위원회의 ‘학교급식 독점반대를 위한 궐기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청주시의 오창농협 친환경농산물유통센터(APC) 학교급식지원센터 지정에 대한 유통 상인들의 반발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청주농수산물도매시장 대책위원회는 6일 오후 청주시 상당구 상당공원에서 ‘학교급식 독점반대를 위한 궐기대회’를 열었다. 앞서 지난달 24일엔 급식업체 관계자 80여 명이 시청 앞에서 항의 집회를 가졌다.

(사)한국농산물중도매인조합연합회 충북지회, 충북학교급식연합회, ㈜청주청과채소조합 등 200여 명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풍물놀이, 개회사, 경과보고, 중도매인조합연합 이헌구 회장 격려사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오창농협에 독점권을 주는 것은 시장경제 원리를 무시한 행태”라며 "청주시는 오창 APC 학교급식지원센터 선정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도매상인들은 “이미 청주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도 청주·청원지역 농산물이 차질 없이 공급되고 있으며 지난달 24일 시의회 행정감사에서 이관우 의원이 지적했듯, 계약재배나 직거래를 할 때 참여하지 못하는 대다수 농민은 역차별을 받는다”며 “비계약재배 농민은 품질 좋고 가격 경쟁력이 있어도 학교급식에 참여할 수 없는 것 아닌가”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오창 APC가 진정 품질·가격경쟁력이 있다면 청주지역 학교급식에 기존 업체와 경쟁해 떳떳이 진입하라”며 “시가 학교급식에 청주·청원 농산물 판매 확대라는, 말도 안 되는 명분을 계속 고집한다면 근교인 진천·음성·괴산·보은군과 증평읍 농민들의 큰 반발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 청주농수산물도매시장 대책위원회의 ‘학교급식 독점반대를 위한 궐기대회’ 참가자들이 상당공원에서 청주시청 앞까지 가두행진을 벌이고 있다.

▲ 청주농수산물도매시장 대책위원회의 ‘학교급식 독점반대를 위한 궐기대회’ 참가자들이 상당공원에서 청주시청 앞까지 가두행진을 벌이고 있다.

상인들은 집회를 마친 후 청주시청 앞까지 가두행진을 벌이며 시민들에게 자신들의 문제를 알렸고 대책위는 시청 브리핑 룸에서 기자회견을 이어갔다.

대책위는 “경쟁력 없는 오창농협을 학교급식지원센터로 선정한 시의 조치에 전국적으로 우려하고 있다”며 “과연 오창농협이 독점 공급을 할 능력이 있나 의문이며 아무 검증도 안 된 곳에 농협이라는 이름만으로 특혜를 준 게 아니고 뭔가. 다른 지역에는 이런 경우가 없다”고 지적했다.

▲ 청주농수산물도매시장 대책위원회와 관계자들이 ‘학교급식 독점반대를 위한 궐기대회’ 후 청주시청 브리핑 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대책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우리는 지원센터 자체를 반대하는 게 아니라 오창농협의 독점이 문제라는 입장”이라며 “통합배송하면 배송비를 주겠다고 하지만 그렇게 되면 오창농협의 배송·하청업체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납품 농산물에 하자가 생기면 현재 도매시장의 경우 바로 바꿔줄 수 있지만 시의 방식대로 작목반과 계약재배할 시 어느 세월에 그걸 해결해 줄 수 있나”고 덧붙였다.

한편, 시는 지난 10월 학교급식법 규정에 따라 학생 8만여 명이 다니는 관내 98개 초·중학교가 내년 3월부터 오창 APC에서 식자재를 공급 받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