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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원경(西原京)과 통합시 명칭이재준 전 충청일보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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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8.16  12: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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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와 청원군 통합을 앞두고 시 명칭 논쟁으로 시끄러운 모양이다. 청주를 고집하는 인사들도 있고 청원을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여론 조사에서는 청주시가 압도적인 것 같은데 방법론을 문제 삼아 반대 측에서는 이를 수용하려 않는다고 한다. 청주·청원 통합, 과연 어떤 이름이 가장 적당할까.

지리서의 대종인 여지승람을 보면 청주의 고명은 본래 상당(上黨) 혹은 낭자곡, 낭성, 낭비성 혹은 비성으로 나타난다. 상당은 우리말로 ‘웃터’라는 뜻의 한문 표기라고 한다. 낭자곡(娘子谷)이란 이름은 그 위치를 두고 충주설을 주장하는 이들이 있다. 김정호는 대동지지, 안정복은 동사강목에서 낭자곡을 충주로 비정했다. 진흥왕대 왕이 우륵을 낭성에서 만나 가야금을 탄주케 한 사실이 있는데 낭성이 바로 충주라는 것이다.

서원(西原) 혹은 서원경(西原京)이란 이름을 가진 것은 통일신라 직후 신문왕(神文王)대이다. 685AD였으니 1천 4백년 가까운 역사를 지닌다. 당시 충주는 이미 중원경(中原京)이라는 이름을 가진 경주 다음 가는 부도(副都)로 자리 잡을 때이다. 서원경은 북원(지금의 원주) 남원(지금의 전북 남원) 중원(충주)의 대칭되는 지리적 개념으로 백제의 고토(웅진, 부여등지까지 포함)를 아우르는 작은 행정 수도였다.

서원은 고려 초 태조 왕건이 청주라는 지명으로 고친 후에도 별호(別號)로서 많이 사용 되었다. 청주한씨 한명회는 임금의 장인이 되어 ‘서원부원군’이는 작호를 받는다. 조선시대에 관청에서도 문서에 까지 청주부를 서원부로 기록한 예가 많다.

서원경이란 이름은 신라통일과 더불어 태어났으며 나-제간 민족 통합의 의미를 가지고도 있다. 오래전 청주시 운천동 절터에서 찾아진 사적비를 보면 그런 민족의 염원이 나타나 있다. 이 지역의 삼한통합이 이뤄져 쓰러져가는 가람(伽藍)을 복원하고 다시 향화(香火)를 올린다는 내용이 보이는 것이다.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본인 직지의 발간등 고려시대 훌륭한 문화를 창조한 바탕은 바로 서원경의 설치와 무관하지 않다.

청주(靑州)라는 이름은 고려 태조23년(940AD)에 전국을 주·부·군·현으로 나눌 때 탄생한다. 이는 중국식 지명을 차명한 것이라고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그 후 성종 2년(983)에 처음으로 목(牧)이 설치되면서 청(靑)자를 청주(淸州)라는 이름으로 바꿨다는 것이다.

서원경을 청주로 고친 배경을 다른 이유로 보는 견해도 있다. 즉 태조가 견훤의 주력 부대인 회인 매곡성을 칠 때 서원경에 살고 있는 한씨등 호족세력에 대한 보상의 차원였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또 임춘길 등 청주인들이 일으킨 반란 이후 더 이상의 반역무리가 나오지 못하게 하기 위해 ‘맑은고을(淸州)’이란 지명을 주었다는 설도 있다.

청주는 본래 오랜 기간 동안 고구려 땅이었으며 여기에 주둔한 말갈군에서 청(淸) 자가 붙여진 것이라고 주장하는 재야학자들도 있다. 즉 ‘말갈 청’이라는 것이다. 고을이 맑아서가 아니라 여진이 중원대륙을 통일하고 국호를 청(淸)이라고 붙인 예처럼 청주의 고구려지명의 한문식 표기라는 것이다. 사실 삼국사기 기록을 보면 청주는 7세기 초반까지 고구려 땅(娘臂城)으로 629AD 김서현과 김유신에 의해 함락되는 것이다. 6세기 중반에는 백제 웅천(熊川·공주 금강)을 공격하는데 바로 청주의 고구려군사들에 의해 자행되었을 것이라는 견해다.

새 통합시 이름 천년 미래 볼 수 있어야

청주라는 이름의 명칭은 1천년이 넘는 역사를 지니고 있다. 서원경이란 지명은 더 오랜 역사를 지닌다. 일본 정창원(正倉院)에 남아 있는 신라장적(新羅帳籍)은 서원경시대 쓰여 진 호구조사문서로 이 시대의 농업경제상황을 알려주는 매우 중요한 유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서원경의 실재와 천년 청주사람들의 삶과 문화적 향훈이 묻어나는 국보급 유물이다.

청주라는 이름에 반대하는 이들이 많다면 서원(西原) 혹은 서원경(西原京)이란 이름은 또 어떨까. 전북 남원시는 신라 때 명명한 이름을 지금도 쓰고 있으며 전통과 풍류, 정절을 상징하는 품격 높은 브랜드로 널리 회자되고 있다.  새 통합시의 이름은 전통과 역사성 의미를 감안하여 그 진취적 기상이 천년 미래를 내다 볼 수 있어야 한다. 학자들과 행정가 시민들이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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