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역 응급의료 체계에 비상이 걸렸다.

이는 도내 의료기관 응급실 이용자 수가 해마다 늘고 있지만 정부가 지정한 지역 응급의료기관의 절반은 시설과 장비·인력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지정이 취소될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전국 응급의료기관 452곳을 평가한 결과 응급의료서비스 질이 전반적으로 나아졌지만 법적 기준에 대한 충족률은 58.4%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특히 인력기준 충족률이 59.1%로 지난 2010년 54.4%에서 조금 나아지는데 그쳤다.

충북의 경우 13개 지역응급의료기관 가운데 7군데가 필수요건을 채우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7개 응급의료기관은 제천 현대병원과 명지병원, 옥천 성모병원, 영동병원, 괴산 삼성병원과 서부병원, 음성 삼성병원 등이다.

이들 병원은 응급의료기관의 필수요건을 채우기 위해선 응급실에 최소한 10개 병상과 X선 촬영기를 배치하고 전담의사 2명과 간호사 5명 이상을 둬야 하지만 이를 지키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부는 이들 병원에 대해선 해당 자치단체가 시정조치 명령을 내리고, 이를 따르지 않으면 응급의료기관의 지정을 취소하는 방안도 검토하도록 했다.

이럴 경우 정부의 각종 지원 혜택이 사라져 결국 도내 농촌지역의 응급의료 체계가 붕괴될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한편 충북지역 응급의료센터로 지정된 3개 병원 가운데 청주 성모병원이 전국 상위 40%안에 포함되고 건국대의료원, 충주병원이 중위권, 제천 서울병원은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또 최상위 개념의 '권역 응급의료센터'로 지정된 충북대병원은 전국 권역센터 가운데 역시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복지부는 이번 응급의료기관 평가결과에 따라 응급의료기관 운영 지원 및 육성을 위해 올해 219억 원을 지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