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볕·무더위 8~10월은 왕성한 벌 활동기

충북도내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벌에 쏘이는 환자가 속출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충청북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올 들어 13일까지 벌집 제거 출동 회수가 348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27건보다 4.8배나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주동부소방서의 경우 지난달 1일부터 12일까지 벌 쏘임 사고 이송현황을 보면 출동 38건에 병원 이송이 19명이다. 대부분 벌쏘임 환자는 알레르기성 쇼크 증상(두드러기·어지럼증·호흡곤란) 등이 나타난다.

지난 5일 오후 9시50분에 청원군 미원면 쌍이리 주택에서 말벌에 목 뒤쪽을 쏘여 가슴답답함과 어지럼증, 식은땀을 호소하는 이 모씨(남·64)를 청주동부소방서가 출동해 청주한국병원으로 이송, 치료를 받았다.  또 같은날 오전 10시24분 청원군 미원면 대신리 사찰에서 김 모씨(여·48)도 벌에 쏘여 청주효성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처럼 벌집 제가 출동 회수가 급증한 것은 지구 온난화의 영향 등으로 폭염이 예년에 비해 일찍 찾아 온데다 7~8월에는 벌들의 번식기이기 때문에 더 기승을 부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병목 충북도소방본부 구조구급팀 조정관은 “벌 쏘임 환자 70% 이상이 8~10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한 것을 고려하면 환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시기의 벌들의 공격성은 강해지고 독성도 치명적인 만큼, 어린이 노약자들은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 조정관은 또 “벌집을 발견하면 직접 제거하지 말고 119에 신고해야 하며 실수로 벌집을 건드렸다면 움직이지 말고 바닥에 엎드려 옷 등으로 머리를 가리고 벌이 스스로 떠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좋다”면서 “벌에 쏘이면 벌침을 카드로 긁어 빼내고 어지럼증이나 호흡곤란 증세가 나타나면 즉시 119에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