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충북발전범도민연대가 충북도청에서 청주·청원 통합시의 명칭은 '청주'가 돼야 한다는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통합이 결정된 충북 청주시와 청원군의 통합시 명칭을 둘러싼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를 전망이다.

‘충북 발전 범도민연대(회장 김현수 전 청주시장)’는 13일 청주·청원 통합시의 명칭은 ‘청주’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범도민연대는 이날 충북도청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청주시민은 67만여 명인 데 비해 청원군민은 15만여 명에 불과하다”며 “통합시 명칭은 당연히 청주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범도민연대는 “통합시의 명칭이 청주가 아닌 다른 명칭으로 확정될 경우 청주시민이 수긍하고 받아들이겠느냐”며 “통합시 명칭을 ‘청주’ 외의 이름으로 쓴다면 좌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범도민연대는 청주와 청원군의 인구 규모(청주시 67만명, 청원군 15만명)를 고려하지 않고 양 시·군 주민 1천명씩을 대상으로 여론을 조사, 통합시 명칭을 결정키로 한 방식에 대해서도 부당성을 주장했다.

이들은 “수년 전 통합했던 충주시와 중원군, 제천시와 제원군, 천안시와 천원군, 대전시와 대덕군이 모두 충주, 제천, 천안, 대전 등 규모가 큰 시의 명칭을 통합시 이름으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독 청주·청원 통합시 명칭만 여론조사를 통해 확정키로 한 것은 잘못”이라며 “통합시 명칭을 청주시로 관철시키기 위해 강력히 투쟁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범도민연대는 호남고속철 오송역사 유치위원들이 명칭을 바꿔 활동하고 있는 단체이다.

이에 대해 청주·청원 통합 반대단체 연합 ‘청원지킴이’ 최병우 대표는 “인구가 많다고 ‘청주’로 하자는 건 적은 쪽은 항상 얻을 게 없다는 건가. 말도 안 된다”고 반발했다.

최 대표는 “이번 주에 모여 이에 대한 논의를 벌일 예정이다. 공모를 통해 공정하게 결정하지 않으면 우리도 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원·청주통합군민협의회 이수한 위원장은 “아직 공모 중인 상황에서 이렇게 나오면 청원군민들의 공분만 살 뿐이다. 괜히 나서서 분위기를 이상하게 끌고 간다”고 우려한 뒤 “내일(14일) 오후 청원군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청원·청주통합시민협의회 관계자도 “상생발전안 합의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건 민주적 절차와 상호 신뢰이다. 그래서 공모를 하고 여론 조사를 하는 건데 ‘청주’가 아닌 다른 명칭이 선정될까봐 조바심을 내는 것 같다”며 “인내를 갖고 신뢰하며 지켜봐야 한다. 불신·갈등을 조장하는 발언 등은 자제하고 청원군민들도 이에 동요하지 않았으면 한다. 내일 군민협의회와 같이 기자회견을 갖고 이 문제를 얘기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