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시가 최근 한국산업은행과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실행에 합의했다고 밝힌 흥덕구 송절동 테크노폴리스 조성이 5년 여 동안 진척이 없자 이 지역 토지 소유주들이 13일 “그동안 밝혀온 건 모두 거짓말인가”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청주테크노폴리스단지 송절동 대책위원회는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남상우 시장 3년, 한범덕 시장 2년 반 등 5년여를 허송세월하고도 사업 추진은커녕 담당 공무원 누구 하나에게서도 속 시원한 답변을 들을 수 없다”며 “시정잡배 수준에 머무르는 시의 행정업무 처리 수준을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단순히 전임 시청 간부라는 이유로 청주 최대 현안사업인 테크노폴리스 사장에 오른 곽승호 사장도 스스로 물러서는 용퇴를 보여야 한다”며 “시민주권 시대에 해도 너무한 것 아닌가. 남상우 전 시장 때부터 벌써 몇 년이냐. 하다하다 안되니 북청주역을 만든다고 했지만 철도공사와 협의도 안했는데 뭐가 추진되겠냐. 그동안 밝혀 온 것은 모두 거짓말인가. 차라리 재산권 행사라도 하게 예정지구에서 풀어달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청주시장의 업무 방치를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며 △청주시장은 과단성을 가지고 테크노폴리스 사업을 진행하라 △청주시장은 테크노폴리스 사업 진행사항을 밝혀라 △능력도 없고 업무 추진에 부적절한 테크노폴리스 사장은 백번 천번 사과하고 스스로 물러나라 △청주시장은 새로운 각오로 테크노폴리스 사업을 채근하라고 요구했다.

대책위는 “이 같은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매몰차게 청주시장과 테크노폴리스 사장에게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청주시 이춘배 단지조성과장은 “당초 산업은행이 이달 말까지 대출을 실시하기로 했다. 대출이 실행되면 그 자금으로 토지 보상을 하고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라며 “산업은행은 현재 5∼6개 은행과 대주단을 모집해 현장 실사 등을 마쳤다. 각 은행 별로 투자 심사를 실시 중인데 정확한 대출 날짜는 우리에게도 가르쳐 주지 않는다. 주민들에게 알려주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이 과장은 “지난주 금요일에도 약정서 초안 등 작성을 위해 서울에 다녀왔다. 대책위에서 산업은행에 알아봤다고 했는데 산업은행은 약정서까지 체결돼야 합의됐다고 할 것”이라며 “다시 말하지만 이사회 합의 등 은행권의 특수성 때문인지 우리에게도 날짜를 알려주지 않았다. 하지만 계획대로 진행 중인 건 확실하다”고 대책위의 주장을 일축했다.

앞서 시는 2008년 8월 테크노폴리스 지구 지정과 함께 PF자금조달을 시도했으나 여의치 않자 사업규모를 326만3천87㎡에서 151만448㎡로 절반 이상(175만2639㎡) 줄여 사업을 진행 중이다.

청주테크노폴리스는 청주시가 20%(20억 현물출자), 신영이 30%(30억원), 한국산업은행이 15%(15억원), 대우건설이 15%(15억원), ㈜선엔지니어링이 5%(5억원), 삼보종합건설㈜가 5%(5억원), ㈜신영동성이 3%(3억원) 등 자본금 100억 원을 출자해 설립하며 공업용지와 상업유통시설 용지 및 주택용지 등으로 개발될 계획이다.